SK 계열사 인사 시작…위원회 인선은?

입력 2013-01-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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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거취, 계열사 후속 인사에 관심

▲SK그룹 서린동 사옥.
SK그룹의 계열사별 정기인사가 시작된 가운데 ‘따로 또 같이 3.0’의 중추인 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건설 등 6개 계열사를 시작으로 나머지 계열사의 임원 인사가 모두 끝나는 2월 초 위원장 등 5개 위원회 인선을 완료하고 신경영체제를 본격화한다.

SK는 지난 1일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총 5개 위원회를 설치했다. 당초 거론됐던 동반성장위원회는 윤리경영위원회 아래에서 소위원회 형태로 운영된다.

SK는 올해 처음으로 인재육성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들을 계열사별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독립적인 인사시스템을 적용했다. 계열사가 지주회사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했던 예년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SK의 위원회는 2010년 12월 5명의 부회장과 2명의 사장급 등 총 7명으로 결성된 원로 부회장단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이들은 신경영체제 도입에 앞서 위원회를 시범적으로 이끌어 왔다.

현재 정만원·박영호·김신배 SK부회장이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각각 전담하고 있다. 전략위원장은 김영태 SK 사장이 맡고 있으며, 글로벌성장위원장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말 스스로 물러난 후 공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부회장단의 참여로 ‘따로 또 같이 3.0’의 그룹 운영 체계인 위원회를 시범적으로 가동해 왔다”면서 “계열사 인사가 마무리 된 후 새로운 진용이 갖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위원장이 연임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위원회별 특성에 따라 계열사 CEO를 겸직하거나 (계열사를 떠나)위원장 역할에만 전념하는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각 위원회가 그룹 단위의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기구라는 점에서 위원장은 부회장급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승진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거취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남은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 신경영체제에서는 위원회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부회장급 인사들이 주로 위원장을 맡지 않겠느냐”며 “위원회에 소속된 계열사 CEO들의 의견 조정자 역할은 물론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과의 꾸준한 소통이 필요한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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