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초석 다진 SKT 에이닷과 경쟁 막 올라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익시오(ixi-O)' 출시가 임박하면서, 통신사 간 AI 비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됐다. 애플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한 가운데, AI 비서 서비스가 이용자를 얼마나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 U+는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오는 7일 출시한다. 전날 LG U+는 익시오 출시 알림 이벤트에 응모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7일 아이폰 전용 AI ixi-O(익시오)가 출시된다"고 공지했다.
익시오는 아이폰 통화녹음 및 요약을 해주는 기능과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주는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 피싱 탐지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 통화 녹음을 앞세워 9월 기준 MAU(월간활성사용자수) 270만 명을 끌어모은 SK텔레콤 AI 비서 '에이닷'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에이닷 앱은 최근 통화 요약 서비스의 무료 제공 횟수를 제한하면서, 수익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기존 전화앱인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전환하면서 통화녹음 요약을 매월 30건으로 제한했다. 통화 녹음을 직접 텍스트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이용권을 사용해야 하는데, 무료로 이용하려는 이용자를 익시오가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닷 앱은 대신 통화녹음 요약에서 그치지 않고, LLM(거대언어모델)을 탑재한 AI 비서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일·일정·기록 등 개인 일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데일리’ 기능을 선보이며 AI를 진짜 비서로 활용하려는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퍼플렉시티·챗GPT·클로드·A.X 등 다른 LLM을 한데 모아 당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닷은 최근 PC 버전을 출시했는데, 챗GPT 3종과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3종, 퍼플렉시티, 그리고 SKT 자체 모델인 A.X까지 총 8종의 LLM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지난달 28일 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저스가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 OS를 배포하며 통화 녹음 및 녹취록 작성 기능을 추가했지만, 양사의 AI 비서 경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이 녹음 전 "이 통화가 녹음됩니다"고 상대방에게 고지를 하면서, 통화 녹음을 자유롭게 하려는 이용자들은 기존 통화 녹음 및 요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한편, KT 역시 AI 비서 서비스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내년 1분기 GPT-4o 기반 모델 개발에 착수해 2분기면 개발을 완료한다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