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전국서 평균 34개교 문 닫아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문닫는 학교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까지 폐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전라남도로 총 84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4000곳에 육박하는 학교가 폐교한 상황인데 절대인구 감소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3일 교육부의 ‘시·도별 폐교 보유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폐교는 총 3955곳이다. 이중 올해까지 폐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전남으로, 총 844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어 △경북 731곳 △경남 586곳 △강원 482곳 △전북 336곳 △충남 272곳 △충북 260곳 등 순이었다. 경기 183곳, 인천 59곳, 서울도 7곳으로 집계돼 수도권 지역도 폐교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됐다.
매년 폐교는 평균 30곳 가량 꾸준히 발생해 왔다. 교육부의 최근 7년간 시도별 초중등 폐교 현황 집계에 따르면 전체 시도의 폐교 발생 건수는 △2018년 48곳 △2019년 53곳 △2020년 33곳 △2021년 24곳 △2022년 25곳 △2023년 22곳 △2024년 33곳으로 매년 평균 34개교가 문을 닫았다.
폐교 현상은 서울도 심상치 않다. 현재까지 서울 공립학교는 1999년에 서울 강서구 소재 오곡국민학교가 폐교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서울 강서구 소재 염강초등학교와 공진중학교가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서울 광진구 소재 화양초가 폐교했다. 올해에도 서울 도봉구 소재 도봉고와 성동구 소재 덕수고와 성수공고 등 3곳이 문을 닫았다.
문제는 이 같은 폐교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 점이다. 교육부의 ‘향후 5년간 학생 전망 추이(2025~2029년)’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수는 내년 501만6128명을 기록한 뒤 2029년 427만5022명으로 감소한다. 향후 5년간 학생 74만1106명(14.8%)이 줄어드는 것이다. 학생 수가 줄면 자연스레 문을 닫는 학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을 포함한 일부 시도에서 폐교가 발생하는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 자체도 있겠지만, 외곽 개발로 인해 각 지역의 연령대별 인구 구성이 바뀌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외곽에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초등학생 등 어린 자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해당 지역에 많이 입주하게 되고, 원도심에서는 학교를 유지하기 힘든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마 교수는 “신도시 등에 학생들이 몰린 학교에서는 또 과밀 학급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앞으로도 폐교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장기 예측을 통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