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사진>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하면서 재계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대표적으로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1969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1987년), 고 최종현 SK그룹 창업회장(1998년)은 2000년 이전 타계했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은 2001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고 조중훈 한진 회장은 2002년 별세했다.
가장 최근에 별세한 1세대 경영인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고 김우중 회장은 창업 30여 년 만에 대우를 자산 규모 국내 2위의 재벌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수십조 원의 분식회계와 10조 원가량의 사기대출 등 부실 경영으로 대우를 파산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창업주 아버지를 이어 ‘한강의 기적’을 선두에서 이끈 2세대 기업인들 역시 대부분 역사 속으로 떠났다.
LG그룹 2대 회장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LG를 이끌었던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재계의 잇따른 부고로 고령의 다른 기업인들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6년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업주는 아니지만 1세대 경영인으로 분류되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81세로 고령인 편이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아 활발히 ‘재계의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범현대가에서는 정주영 창업주 회장 아들인 2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82세로 고령에 속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2016년 말 최순실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역시 78세로 고령이다.
LG가(家)에서는 고 구자경 명예회장 형제인 구자학(90) 아워홈 회장과 구자두(88) LB인베스먼트 회장, 구자일(85) 일양화학 회장이 80세를 넘겼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올해 모두 85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