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 선고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데 대해 업계는 대체로 무난한 평을 내리고 있다. 구형량과 선고 사이의 편차가 크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체로 재판 내용보다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신 회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사업 전개에 불확실성이 없어진 것 같다”며 “롯데가 추진하는 국내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라는 그룹 경영을 넘어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답했다.
신 회장이 구속을 면함에 따라 롯데그룹이 추진 중이던 호텔롯데 상장과 상호출자 해소, 자회사 전환 등은 차질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와의 상호출자를 해소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상태다. 업계 역시도 이러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반면 10년형에서 집행유예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구형이 10년이어서 몇 년이라도 (실형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대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집행유예로 끝난 것은 다소 놀라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판은 1심 공판으로 추후 상황에 따라 재판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 관계자는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임직원들이 합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