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뇌물과 접대 등의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는 현장 직원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활동비를 지급하게 됐다”며 “불공정 거래 관행 근절에 전 직원이 적극 동참해 투명한 경영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협력업체들은 반신반의합니다. ‘진정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하면서 고개까지 갸우뚱거립니다. 그간 롯데홈쇼핑 대표부터 직원들까지 조직적으로 저지른 갑질의 실체가 커피 한 잔 얻어먹지 않는다고 없어지지 않을 뿐더러, 최근 재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면피용’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 대표의 투명 경영을 위한 소신있는 아이디어와 행보가 재심사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꾸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그래야 진정성이 있는 반성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을테니까요.
어쨌든 최근 롯데홈쇼핑은 강 대표를 중심으로 투명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경영투명성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이를 위해 50억원을 들여 상근 사무국도 설치했습니다.
업무활동비 문제도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다만 업무활동비나 대외적인 투명경영으로 갑질근절이 된다면 좋겠지만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반성과 노력의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야 재심사 후에도 갑질 없는 롯데홈쇼핑으로 거듭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