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승인 앞두고 사회공헌 부산 떠는 홈쇼핑업체들

입력 2015-01-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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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재승인 때도 ‘쩐(錢)질’…롯데홈쇼핑 신헌 전 대표 사회단체에 20억원 전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에 참가해 위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홈쇼핑 업체들이 연초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미래부가 이번 재승인 심사 때부터 방송의 공적 책임 및 공정거래, 경영 투명성 부분에 대한 과락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재승인을 따내기 위한 ‘급조한 선행’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재승인 심사가 코앞에 닥친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3사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경영 투명성 부분에서 50점을 넘기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한 분야에서라도 점수가 50%를 밑돌 경우 재승인은 불허된다.

현대홈쇼핑은 2010년부터 방송콘텐츠진흥재단과 손잡고 29개 작품에 제작비 총 13억원을 투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년보다 20~30% 늘어난 액수다.

지난해 최악의 집단 비리로 철퇴를 맞았던 롯데홈쇼핑은 더 절박하다. 그룹 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발족한 경영투명성 간담회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협력업체와 고객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연간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NS홈쇼핑 역시 지난해 말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홈쇼핑 방송에 진출할 신규 중소기업에 대한 판로지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 오키드룸에서 진행된 제5회 그린다큐 공모전 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홈쇼핑)
하지만 업계 주변에서는 이들의 거액의 지원 공세를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지난 2010년 재승인 심사를 앞뒀을 때와 거의 달라진 게 없다는 것. 당시 재승인 심사를 받기 4~5개월 전부터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NS홈쇼핑(과거 농수산홈쇼핑) 등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수십억원의 돈을 썼다.

지난해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빼돌려 상납받은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는 지난 2009년 11월 NGO인 열린의료봉사회와 환경캠페인 협약식을 체결하고 20억원을 전달했다. 당시 농수산홈쇼핑도 같은 시기 3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고 3년간 사회공헌 활동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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