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BMW, 폴크스바겐, 마힌드라, 크라이슬러, 포드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공급하거나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친환경 사업에도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유럽과 북미에서도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현재 10여건의 전기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자동차전지·ESS사업부문에서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0.3%(610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 자동차전지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수주 극대화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메이저 업체들과 OEM(주문자상표부착)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SDI는 이달 14일 BMW그룹과 BMW i3, BMW i8을 포함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위한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BMW i3 및 i8의 성공적 협력에 이어 추가 BMW 모델에도 삼성SDI의 우수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장착한다는 것은 삼성SDI의 미래 기술과 양산 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사 모두 이번 파트너십 확대가 미래 전기차 기술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포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종의 기존 압축 배터리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안을 삼성SDI와 협의 중이다. 폴크스바겐도 중형세단인 D세그먼트 전기차에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미 삼성SDI 배터리를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용 전지부문에서 삼성SDI의 사업 강화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교분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2년 초 모바일기기 분야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뒤로 하고 BMW그룹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사업은 2015년까지는 BMW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나, 2016년 이후는 중국 시안공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OEM 물량이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