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4차 대화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이 이날 대화에서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보상’에, 반올림 측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16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백혈병 근로자 보상 관련 4차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에 앞서 반올림 측 대화 참가자 황상기씨는 “앞으로 환자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발 방지를 포함해 사과와 보상 문제가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피해자 8명을 비롯해 나머지 피해자 분들에 대한 보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싶다”며 “또한, 보상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백 전무는 “양측 간 이견이 있지만 이를 큰 틀에서 풀어나갈 것”이라며 “지난 대화에서 제안한 공신력을 갖춘 제3의 보상위원회 설립에 대한 반올림 측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화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3차 대화에서 2주마다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대화에서 삼성전자는 신속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하며 제3의 보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반올림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