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충칭에 4공장 건설…전방위적 증설

입력 2013-12-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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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럽·미국 공장 증설 나서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국 ‘충칭(重慶)’에 네 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필두로 현대기아차가 유럽, 미국 등에서 전방위적인 증설에 나선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중국 공장 건설안을 승인했다.

모두 4억 달러(4200억원)가 투자되는 현대차 충칭 공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돼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충칭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15만대로 지어진 뒤 향후 30만~4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곳에서는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의 중국 현지 전략 중형차 ‘미스트라’와 더불어 ‘제네시스’ 등 고급차 생산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충칭을 택한 것은 동서 횡단 생산벨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은 동부, 충칭은 서부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베이징현대와 둥풍위에다기아(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의 생산공장은 각각 베이징과 옌청(鹽城) 등 동부에 자리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충칭에 지난 2011년 9월 한중산업단지를 조성해 수입 관세 등을 우대하고 있다.

충칭은 중국 3대 자동차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창안자동차와 창안포드자동차, 창안스즈끼 등이 진출해 있다. 상하이GM우링과 베이치인샹(北汽銀翔)은 현재 완성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충칭의 자동차 생산규모는 2012년 200만대에서 2015년 3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중국 정부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또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 러시아 공장도 증설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와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30만대 규모이나 설비 증설이 이뤄지면 각각 40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러시아 공장은 20만대에서 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 회장의 유럽 생산설비 확충 결정은 시장 회복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2014년 경영환경 전망에서 내년 유럽 자동차시장은 올해보다 2.5% 성장,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공장의 증설과 함께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연산 30만대)도 15만대 규모의 설비를 증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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