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27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의 중국행은 지난해 6월 동풍위에다기아의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만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에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차, 중국을 찾았다. 당시 방문에서 정 회장은 베이징현대기차의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중국 방문에서 중요한 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중대한 경영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을 찾았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정 회장에게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경제 침체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으로 중국의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경우 전 세계 판매량 중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 중국 시장에서 65만9696대를 판매해 폭스바겐, GM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GM에 도전장을 내며 중국 시장 2위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다음달 8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리는 해외법인장 해외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동향을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베이징현대기차의 중국 4공장 입지 선정도 핵심 현안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서부 내륙지역에 연간 생산 30~40만대 규모의 4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충칭(重慶)이 가장 유력한 입지로 꼽히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중순께 착공에 들어간다. 충칭은 중국 3대 자동차 생산기지 중 한 곳으로 창안자동차, 창안포드자동차, 창안스즈끼 등이 진출해 있다. 한국 기업 중에는 한국타이어가 진출해 있는 등 자동차 생산 인프라가 마련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베이징현대기차 중국 4공장의 입지 선정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내년 기아차 3공장의 가동과 현대차 4공장의 입지 선정 등을 앞두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미래 전략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곳”이라며 “정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어떤 메시지를 꺼낼 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