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ESS 시장 선점하라"

입력 2012-06-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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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獨 태양광업체에 배터리 공급…SK이노·호남석화도 中·美 업체와 협력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차전지 부문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독일 태양광업체인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생산하는 중대형 2차전지를 IBC솔라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탑재하는 게 골자다.

ESS란 평소 에너지를 저장, 전략 비상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이다.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장치다.

LG화학이 최근 자동차용 2차전지에 이어 ESS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세계 최대 전력 엔지니어링업체인 스위스 ABB와 ESS배터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엔 독일 수드케미와 합작해 ESS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 인산철 양극재를 양산하기로 했다. 최근 1~2년 간 ESS사업 성과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ESS에 최적화된 안정적이고 수명이 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R&D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향후 ESS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2차전지 사업 성장에 힘입어 ESS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황밍그룹, 포모사그룹과 ESS 실증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중국 최초 태양광사업 시범도시로 지정된 더저우시 솔라밸리에 ESS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 ESS를 설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호남석유화학도 ESS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단계를 밟고 있다. 호남석화는 2차전지 사업 경험이 없는 만큼 리튬이온전지가 아닌 ‘3세대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를 미국 ESS업체인 ZBB에너지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효율성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이 유화업계가 ESS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ESS시장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 세계 ESS시장은 2010년 기준 약 2조원 수준이지만, 오는 2020년엔 47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되면서 ESS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전력문제와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ESS사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면서 “정부까지 나서서 ESS사업 촉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기술을 갖고 있는 유화업체로선 ESS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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