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도 1분기 대비 영업익 25.6%↑
EU 탄소세 도입…저탄소 제품 개발 ‘속도’
국내 건자재 업체인 KCC와 LX하우시스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되며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업황 회복과 폴리염화비닐(PVC) 가격 안정화가 주요했다. 양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미래 대비를 위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CC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6350억 원, 123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 15% 늘어날 전망이다. LX하우시스 역시 매출 약 93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6%, 2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KCC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리콘 업황이 좋아지고, 조선용 방오도료 호조가 이어진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KCC 실리콘 부문의 경우 업황이 회복되며 1분기 흑자 전환(21억 원)에 성공했고, 2분기엔 8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용 방오도료를 포함한 도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1.1%, 7.3% 늘어난 581억 원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주요 원자재인 폴리염화비닐 가격이 안정화되고, 고객사가 점진적으로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창호 제품 판매도 늘었다.
양사는 실적 개선에 만족하지 않고, 탄소 배출 저감 제품 생산으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에서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시행이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내년 전환 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CBAM은 유럽연합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탄소국경세로 유럽연합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 중 자국 제품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철강·알루미늄·비료·시멘트·전력·수소 등 6개 품목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출품은 배출한 탄소량만큼의 인증서 구매가 의무화된다.
KCC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탄소 절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13개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지난해 기준 약 29.8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일반 가정 약 8174세대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KCC 관계자는 “ESG 경영 차원에서 공장 내 태양광 전력 생산량을 앞으로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의 미생물 발효 기반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KCC는 5월 LG화학과 ‘친환경 소재와 도료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도료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LX하우시스는 공정 혁신과 운영 최적화로 탄소 배출 저감에 힘을 쏟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에도 114억 원을 환경투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공정 혁신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외부 열원을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LX하우시스의 바닥재 제품 ‘소리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후원하는 ‘제27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 ‘탄소중립위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존 제품군 대비 10%가량 탄소 배출량을 저감했다.
업계에서는 업체들이 내놓는 탄소 저감 제품군이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품에 대한 탄소 관련 규제가 강화되어감에 따라 그에 걸맞은 친환경 제품 개발 니즈가 더 커지며 제품군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미래 친환경 도료 시장 선점을 위해선 탄소 저감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