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년 새 수출 규모 33억 달러→70억 달러…112%↑
“지속적 수출경쟁력 유지 위해 민관 긴밀한 협력 필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전기차 수출 세계 4위에 오르며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는 중에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교역은 742억 달러에서 1887억 달러로 150%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한국의 전기차 수출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3억 달러에서 지난해 70억 달러로 112.2% 상승했다. 이는 독일(288억 달러), 미국(101억 달러), 중국(1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1%에서 2021년 15.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의 전기차 주요 수출지역은 미국과 유럽으로, 미국에서는 2022년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수출대상국 2, 3위인 독일과 영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4위 내에 안착하는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기차 교역의 중심지는 유럽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출 1위(288억 달러), 수입 1위(177억 달러)에 오른 독일을 비롯해 영국(수입 3위), 프랑스(수입 4위), 스페인(수출 5위), 벨기에(수출 6위) 등 다수의 유럽 국가가 세계 전기차 수출·수입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9년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10억 달러로 세계 11위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1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위 미국과는 단 1억 달러 규모 차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35억 달러에서 29억 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BYD 등 자국 브랜드의 성장과 미국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꽃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독일, 미국은 내수·수출·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수출 중점 국가로 경쟁국 대비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통과된 데다 각국에서 전기차 육성을 위한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