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오미크론 확산에 K진단키트 다시 '특수'

입력 2022-01-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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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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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과 치료제 공급 확대로 사업 지속성이 우려되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올해 다시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2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에 유행한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와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염력이 훨씬 강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은 신속항원 검사를 확대해 폭증하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100만 명대를 기록했던 미국은 진단키트 5억 개를 추가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덴마크는 필수 인력 10만 명에게 매일 신속 진단키트를 제공하고, 덴마크는 취약시설에 무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사진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이러한 수요 폭발에 국내 주요 진단키트 기업들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1369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싱가포르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두 번에 걸친 싱가포르 대규모 공급에 이은 세 번째 계약이다. 해당 제품은 94.94%, 특이도 100%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오미크론 변이 검출이 가능하다.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최대로 증가시켜 전 세계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들어서만 총 4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미개척 시장이었던 북미 지역에서만 3400억 원의 계약을 따내면서 수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씨젠)
(사진제공=씨젠)

씨젠은 최근 약 1개월 사이 800만 명분이 넘는 물량을 전 세계로 수출했다. 이스라엘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에 걸쳐 510만 명을 검사할 수 있는 분량을 보냈다. 유럽 지역에도 전세기를 동원해 280만 명분을 실어 날랐다. 또한, 캐나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수입 허가를 받고 지난 13일 34만 명분을 수출했다.

이달 말 씨젠은 전체 검사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한 새로운 진단시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검사 수량을 3배 이상 확대할 수 있어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 신속한 대량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 대량 검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신속·대량 검사로 전환시키는 신호탄"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까지 등장하면서 한때 진단키트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다시 방역의 판도를 '신속 진단'으로 돌려놨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증가 속에도 각국이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검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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