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이 전작보다 대폭 낮아진 100만 원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새로운 아이폰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에 맞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에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을 199만 원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2 출고가였던 239만8000원보다 40만 원가량 저렴하다.
갤럭시Z플립3 역시 전작(165만 원)보다 40만 원가량 낮은 128만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몇 개월 전부터 업계에서 나온 예측에 부합하는 가격이다. 스마트폰 업계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모델이 전작보다 최대 20% 저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작 가격에 20% 인하치를 적용하면 갤럭시Z폴드 190만 원대, 갤럭시Z플립이 120만 원대다.
이러한 가격대가 확정된다면, 처음으로 폴더블폰과 일반 스마트폰의 출고가 역전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일례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의 경우 사양에 따라 출고가가 145만 원대에서 159만 원대에 형성됐다. 갤럭시Z플립3의 예상 가격보다 20만~30만 원가량 더 비싼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서 폴더블 모델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시장 크기 자체를 키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신작에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삼성 폴더블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13시리즈 공개 시차가 채 한 달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 Z플립3’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갤럭시S21 FE도 해당 행사에서 선보이려 했지만, 반도체 칩 부족 등을 비롯한 복수의 이유로 출시 시기가 늦어지며 폴더블폰 마케팅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 취합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에는 ‘S펜 프로’가 탑재된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처럼 내장이 아닌 지원만 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폴더블용 초박형 유리(UTG)의 내구성을 개선하고, 화면 손상을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S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스플레이 밑으로 카메라를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유출된 갤럭시Z폴드3ㆍZ플립3 홍보 이미지에는 카메라 구멍이 없는 폴드 내부 화면에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폴더블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갤럭시Z플립3은 전작과 사이즈는 비슷하지만, 화면을 닫았을 때 간단한 알림을 보여주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전작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후면카메라와 플래시가 일렬로 배치된 점도 특징이다.
또한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8GB 램을 장착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