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글로벌 사업의 빚이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사업의 회복세가 불투명해 새로운 매출 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전날 CJ CGV의 글로벌 법인을 관리하는 CGI홀딩스는 HSBC 등 은행으로부터 867억6800만 원을 차입했다. CJ CGV의 자기자본대비 14.4%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채무보증 잔액은 5055만8608만 원이 됐다. 올해 1월 4004억 원 규모에서 26% 증가한 것이다.
CGI홀딩스는 최근 3년간 5000억 원 내외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확대나 영업이익 회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 CGV가 베트남과 중국, 터키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확장했던 사업이 코로나19로 회사 전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CJ CGV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 초부터 매출 감소가 본격화 됐다. 중국에선 올해 1월 24일부터 CJ CGV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이 중단됐다. 전체 매출액의 17.9%(2018년 연결기준)에 해당하는 규모로 타격은 컸다.
3월 17일엔 터키 소재 CGV극장이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 터키는 전체 매출액의 9.5% 수준에 해당하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도 3월 일시적으로 68개의 극장을 휴업하기도 했다.
극장 재개가 시작된 것은 중국 7월 20일, 터키 8월 7일, 인도네시아 8월 하순 등이다.
그나마 베트남은 3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한 후 3월 28일 전체 극장 휴업에 돌입했지만, 5월 9일부터 전체 극장을 운영하고 있어 영향이 덜했다.
해외매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극장 관람객이 급감해 매출액은 손써볼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
CJ CGV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9465억 원에서 2849억 원으로 3분의 1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469억 원에서 2021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934억 원으로, 연결 자본합계가 연초 6011억 원 규모에서 2947억 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매출 감소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사업 존폐 위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실적 바닥은 이미 확인됐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낮은 좌석 가용률(50%) 지속되고,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온라인 개봉 추세로 중장기적 외부환경도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실적 반등을 담보할 모멘텀(성장동력)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