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발전을 토양 삼아 언택트(비대면)와 관련한 국내 기술과 서비스 업계는 글로벌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지만, 정보보안 산업의 성장까지 보장하진 않는다."
이용환<사진> SK인포섹 대표는 8일 서울 양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0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최근 비대면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T) 환경 변화와 사이버 공격 증가로 인해 사이버 보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정보보안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정부와 군, 학계, 산업계 모두가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결과지향적인 협력'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결과지향적 협력을 말한 배경에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제2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외부 환경 변화를 정보보호 수요 증가와 정보보안산업 성장으로 연결하자는 의미다. 외부 환경이 산업에 유리한가의 여부는 곧 관련 종사자들의 인식과 준비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보보안산업이 당면에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현재 클라우드, 융합보안, 5G 등 새로운 보안 영역에서는 기존 보안업계가 아닌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와 같은 선도 기술 분야의 인재가 필요한데, 이 대표는 국내 정보보안산업에서 기술력과 인재가 넉넉하지 않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학계, 그리고 산업계가 함께 융합형 보안 인재를 적극 양성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SK인포섹은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과정'의 민간 교육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산업 성장을 위해 보안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투자, 규제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현재 노출되고 있는 사이버 위협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며 보안 인식 개선과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사이버 보안 협력 거버넌스 체계' 실행이 꼭 필요하다는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미국은 글로벌 보안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한국보다 국내총생산이 5배 적으면서도 정보보안산업 매출이 3배 이상 되는 사이버 보안 강국"이라며 "이들 국가가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정부와 군, 산업계의 강력한 협력 체계가 큰 이유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용환 대표는 "2차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에서 밝힌 목표를 여기 모인 보안 종사자가 함께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5년 동안 어떻게 협력할 지가 중요하다"며 "오늘 기념식이 정부와 군, 학계, 그리고 산업이 꼭 결과를 만들어 내는 협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