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림세를 보였던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예년처럼 큰 폭의 상승은 불가능하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이달 32인치 LCD 패널(1366×768) 가격이 지난달 대비 3.3% 올랐다.
올해 중순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던 LCD 패널 가격이 30달러에서 31달러로 소폭 반등한 것이다.
IHS마킷은 55인치와 65인치 LCD 패널 가격도 내년 1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만 해도 55인치는 내년 2월, 65인치는 내년 4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로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가격도 당분간 오를 여지가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관점에서 봤을 때 LCD와 올레드의 가격 격차가 너무 커지면 저가 쪽으로 눈 돌리는 경우가 생긴다"며 "가격 폭이 너무 차이 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LCD 패널 가격이 과거와 달리 크게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32인치 LCD 패널은 비주류 패널로 분류되고, 다른 크기의 패널은 업계 LCD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이 커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TV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일부 LCD 라인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패널 공급 과잉의 주범이었던 중국 업체들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천옌순 회장은 지난달 “현재 LCD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BOE는 LCD 분야의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LCD 업황 불황 여파로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억9000만 위안(약 978억 원)을 기록했다.
홍하이 그룹 산하의 디스플레이 업체 SDP(사카이 디스플레이) 또한 최근 광저우에 건설한 10.5세대 LCD 공장 양산 목표 시기를 내년 4월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