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으로 잘 알려진 정유·석유화학사들 속에서도 SK그룹 계열사들이 1억 원을 훌쩍 넘기는 연봉을 지급하면서 직원 연봉 순위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해 무려 1억 5200만 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1억 4200만 원), SK종합화학(1억 4100만 원), 에쓰오일(1억 3800만 원), SK이노베이션(1억 2800만 원) 순이었다.
특히 에쓰오일을 제외하고는 SK 계열사가 직원 연봉 상위 5위권을 모두 석권했다.
SK 측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근속 연수가 동종 업계 중에서도 긴 편이라 평균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종합화학 등 업계 연봉 상위 3위권에 이름을 올린 계열사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는 20여년 수준이었다.
대다수의 정유·석유화학사들 평균 근속연수가 14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무려 6년이나 더 긴 셈이다.
또 많은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국내대표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평균연봉(1억 1900만 원)을 뛰어넘는 고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업체 이외에도 GS칼텍스가 평균연봉 1억 2500만 원으로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았으며, SK루브리컨츠는 삼성전자와 같은 1억 1900만 원의 평균연봉을 기록했다.
이밖에 2017년만 하더라도 평균 연봉 억대에 미치지 못했던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각각 1억 1500만 원, 1억 600만 원의 평균 연봉을 지급하면서 '억대 연봉 직장'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연봉이 높은 이유를 근속연수와 고용인원으로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긴 편인 데다가 장치산업이다 보니 조선, 자동차 대비 고용인원이 많지 않아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