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양대 포털업계가 지난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전년보다 늘리며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양사 모두 이 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해보다 스타트업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총 6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투자·지원 엑셀러레이터인 ‘D2SF’와 함께 총 32곳, 카카오는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함께 총 36곳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총투자 금액은 비공개인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약 6000억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한성숙 대표가 2016년 당시 “앞으로 5년간 스타트업 분야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직접 말할 정도로 스타트업 투자·지원에 적극적이다. 카카오 역시 임지훈 대표가 취임 전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지난해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D2SF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태아 예상 생후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알레시오’, 딥러닝 전용 설계 업체 ‘퓨리오사AI’, 음성 통화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TalkIQ’ 등 다양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기반 대화엔진 업체 ‘컴퍼니AI’는 D2SF를 통해 발굴해 네이버가 직접 인수까지 이어진 첫 사례이기도 했다.
카카오와 케이큐브벤처스는 웨어러블 재활 로봇 솔루션 ‘엑소시스템즈’, 인공지능 기반 분산처리 솔루션 개발 ‘래블업’, 인공지능 개인화 플랫폼 ‘스켈터랩스’, 로봇 개발 ‘토룩’, 로봇 모듈 플랫폼 기업 ‘럭스로보’ 등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보다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로봇기술 등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양대 포털업계의 스타트업 투자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창업 열기가 지속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들이 투자하는 스타트업은 미래 전망이 밝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