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 최종 완료… 글로벌 톱 전장업체 도약

입력 2017-03-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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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비상상황 속에서도 9조 원대 '빅 딜'을 안정적으로 성사시켰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10일)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하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늦어도 3분기까지 인수를 완료하겠다던 삼성전자 예상보다 상당기간 앞당겨졌다.

인수가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일부 하만 소액주주가 인수 가격이 저평가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구속되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열린 하만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이 의결되며 1차 관문을 통과했고, 최종 관문도 넘었다.

인수가 완료되면서 하만의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112달러의 현금을 지급받게 되며, 삼성전자는 미국법인(SEA)이 하만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오디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는 "삼성은 하만이 보유한 고객과의 신뢰관계는 물론 스피드와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주주이자 파트너"라며 "자동차 전장과 오디오 등의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삼성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하고, 구매, 물류,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만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하만은 디네쉬 사장을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임직원과 본사, 해외사업장은 물론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하만은 자동차 오디오를 비롯한 전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이 회사의 한 해 매출액은 70억 달러(약 8조500억 원)에, 영업이익은 7억(약 8050억 원)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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