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ㆍ기아차는 내수 회복에 실패했지만, 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차는 주력모델 판매 호조 덕에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총 10만62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만6281대)과 비교하면 0.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1.4% 줄어든 51만2720대로 집계됐다. 총판매량으로 따지면 61만8930대로, 지난해 1월보다 1.2%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의 세초 부진은 ‘형님들’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5100대(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를 팔았다. 설 연휴로 인해 공장 근무 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외 판매(29만7507대)가 3.1% 늘면서 총글로벌 판매량은 34만260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다행히 ‘그랜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실적 낙폭을 방어했다. ‘그랜저'의 1월 판매량 1만586대(구형 961대 + 하이브리드 211대 포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그랜저IG’의 지난달 기준 누적 계약 대수 5만6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의 1월 내수판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9.1% 줄어든 3만5012대에 그쳤다. 해외도 6.5% 감소한 16만3793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총판매량으로 따지면 19만8805대로 지난해 1월보다 7% 줄었다.
설 연휴로 인해 국내외 공장 근무 일수가 감소하고 ‘K3’ 등 주력 모델이 노후화된 데다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가 약화된 탓이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신형 ‘K7’과 대형 SUV인 ‘모하비’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 하락 폭을 방어했다. 세초 선보인 ‘올 뉴 모닝’도 한몫했다.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서 1만1643대(전년 동월 대비 25.5% 증가)를 팔았다. ‘스파크’가 지난 한 달간 4328대나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말리부(3564대)’와 ‘트랙스(1436대)’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훈풍을 불어넣었다.
르노삼성의 1월 내수판매는 744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54.1% 성장이다. 주력모델인 ‘SM6(3529대)’와 ‘QM6(2439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SM7’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473대가 판매되며 ‘6시리즈’와 함께 르노삼성의 세초 내수 성장을 뒷받침했다. 반면 수출은 3만51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했다. 신흥국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7015대를 기록했다. ‘티볼리’가 3851대(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해외 판매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1월보다 3% 줄어든 3405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