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에 걸쳐 검찰의 비리 수사를 받은 롯데그룹이 25일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의 개혁 방향을 밝힌다.
24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25일 오전 직접 검찰 수사 등에 관한 공식 사과와 함께 개혁안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주요 롯데 계열사 대표들도 참석해 신 회장과 함께 국민 앞에서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검찰이 신동빈 롯데 회장,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24명의 롯데 그룹 오너 일가와 그룹·계열사 임직원을 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 종료를 선언한 뒤 1주일 만이다.
롯데 개혁안의 골자는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순환출자 해소, 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등 투명성 개선 △기업문화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 등 4가지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안의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이다. 당초 롯데는 6월 말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6월 초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신 회장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규정상 당분간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1심에서라도 무죄 등의 판결이 나올 경우 최대한 빨리 상장을 다시 시도한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롯데가 호텔 상장을 다시 서두르는 것은 상장에 따른 수조 원의 공모 자금 조달 효과뿐 아니라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크게 낮춰 '일본 기업' 논란에서 벗어나는데 호텔 상장 작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80% 가까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지만, 앞으로 추가 순환출자 해소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