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조 원대 해양플랜트 인도가 무산돼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이날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 주요 발주처 경영진을 직접 만나 주요 프로젝트 인도대금의 일부라도 선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정 사장의 이번 유럽행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로부터 선박인도 시점에 받기로 했던 1조 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맞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소난골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 2척은 6월과 7월 말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이 자금 문제를 겪는 바람에 인도가 늦어지고 있으며 선박 인도 시점에 받기로 했던 약 1조 원의 대금이 막혀있다.
정 사장은 이같은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유럽지역의 발주처 경영진을 직접 만나 대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해줄 수 있는지 요청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선사들과 인도하는 시점에 대금의 절반 이상을 지급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