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유럽에서 잘나가는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는 무려 100만개나 되는 좌석을 무료로 뿌린 적이 있다. 최고경영자(CEO)였던 마이클 올리어리는 “앞으로 승객 중 절반이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라이언에어는 당시 공짜 항공권 배포에도 10%를 훌쩍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요즘 국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초특가 항공권 경쟁이 뜨겁다. 얼마 전에는 5900원으로 김포에서 제주까지 갈 수 있는 항공권도 등장했다. 택시비보다도 저렴하다.
이처럼 국내외 항공사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저렴한 가격, 심지어 공짜 항공권을 제공하면서도 고수익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가지 비밀이 여기에 숨어있다.
우선 아무리 비싼 항공권도 그 날짜가 지나면 휴지조각이 된다. 이에 항공사들은 미리 항공권을 팔아버리기 위해 얼리버드 형식의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수시로 연다.
또 여행사 통한 항공권 구매가 아닌 직거래 구매로 연결돼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동시에 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라이언에어도 자체 보험회사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여행 포털 형태로 구축해 여행사 수요를 자사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 창출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고객을 오래 록인(lock-in) 시키는 것”이라며 “초반에는 저렴한 항공권 제공으로 큰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루트가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