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해 미국 내 SK그룹 계열사 사업장을 둘러보고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나눈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 휴스턴에 있는 SK에너지 트레이딩센터와 산호세의 SK하이닉스 미국 본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SK E&S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일부 CEO를 대동한다.
최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에너지와 IT 사업 때문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SK그룹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와 IT 사업의 거점이다. 최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뜻하는 US 인사이더 전략을 구사해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은 북미 셰일가스 시장에 진출해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 E&S는 지난해 미국 콘티넨탈 리소스의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지분을 인수했으며 201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SK E&S가 확보한 천연가스(3800만톤)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1년간 수입한 천연가스(3900만톤)와 맞먹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3871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현지에서 3차원 D램인 HBM 생태계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8월 경영에 복귀 이후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 이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하는 현장에 참석해 유럽 윤활기유 시장 공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미국 출장에 오르는 것은 맞고 구체적인 일정이나 동선 등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며 “스페인 출장 때처럼 출장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