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전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헬로’를 출시하며 스팸전화 차단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이통사와 스타트업들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헬로’가 출시된 후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헬로는 스팸번호를 차단하고 연락처 관리, 발신자 정보제공, 연락처 변경시 자동알림, 전화번호 검색 기능 등을 지원한다.
특히 스팸 번호를 신고하지 않아도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스팸 목록으로 분류해 알려준다. 일정 시간동안 많은 전화 발신이 이뤄지거나 사용자 연락처에 없는 번호로 발신이 되는 전화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카카오헬로가 스팸전화 차단 앱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계에서는 긴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대규모 마케팅과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는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는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T전화’와 KT의 ‘후후’다. T전화는 지난해 출시한 뒤 4개월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현재 600만명까지 늘어났다.
T전화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안심통화’로 다른 사용자가 전화번호를 등록해 스팸인지 여부를 알려준다. 사용자가 발신자명에 표기되는 정보를 확인해 해당 전화를 받을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T전화는 SK텔레콤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KT CS가 서비스하는 ‘후후’는 지난달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5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2013년 8월 출시된 후후는 약2200만건의 114와 스팸 데이터를 통해 발신번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신고 기반으로 지금까지 총 4800만여건의 스팸 번호가 등록돼 있으며 앱을 통해 식별되는 스팸전화 비중은 월 평균 5억여건에 달한다. 후후는 연내 아이폰 버전도 출시해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서비스 하고 있는 ‘후스콜’도 있다. 후스콜은 7억여건의 스팸 전화번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약 2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60% 이상일 정도로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앞으로 보이스피싱 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국내 이용자들의 사용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바인이 서비스하는 ‘뭐야이번호’는 각각의 번호에 대해 ‘좋아요’와 ‘싫어요’를 남길 수 있어 필요한 번호인지 아닌지 걸러낼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스팸전화 차단 앱이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본인에게 맞는 앱을 통해 스팸번호 차단에 유용하게 대처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