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5일 향후 10년간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14에는 초기 투자 비용 2조3800억원을 포함한 15조원이, 나머지 31조원은 이천과 청주에 각각 설립될 2개의 반도체 신규 공장에 투입된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오는 10월 고객사에 NVMe(불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를 적용한 초고속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낸드플래시 선투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저장장치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발열·소음·전력 소모가 적어 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샘플링 제품은 NVMe 기반 엠닷투(M.2) 규격 ‘PC300’로, SK하이닉스는 고객사 납품 이후 제품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SD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 NVMe는 그간 서버 시장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올해부터 노트북PC 시장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4위, SSD 시장에서는 상위권에 벗어나 있지만 선두 업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양산을 시작하는 NVMe 기반 초고속 SSD는 앞선 4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제품과 같은 사양이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서밋(FMS)’에서 3D 낸드플래시 개발현황 및 양산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C2’ 공장과 경기도 이천 ‘M10’, ‘M14’ 공장에서 D램을, 충북 청주 ‘M11’, ‘M12’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청주에는 CIS(CMOS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공장 ‘M8’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는 시장 상황이 가장 중요한 만큼, 현재 시점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제품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신규 투자는 M14 캐파(생산능력)가 충분히 올라오는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