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원롯데·한일 분담·업종분리' 등 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15-08-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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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하나의 롯데와 한일 분담, 업종 분리 등 지배구조 향방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 롯데그룹이 주장하는 현 체제의 공고화다. 경영 실적으로 자질을 증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주축으로 이미 하나가 된 현 체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15일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발과 과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던 사례들을 돌아보면 한국과 일본 롯데를 분리해 형제가 각각 나눠 갖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십수 년간 이어진 분리 경영 구도대로 지분 소유구조까지 완전히 나누는 안이다.

실제 최근 변화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는 10년 이상 경영 승계 작업을 준비해 오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는 일본 롯데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는 한국 롯데를 각각 물려주는 것으로 일찍부터 정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신격호→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한국 호텔롯데→롯데쇼핑 및 계열사’로 이어지는 롯데그룹 지배구조하에서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간 고리를 끊는 것을 비롯해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지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기존처럼 ‘국적’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유사 ‘업종’으로 분류하는, 일종의 이합집산을 거쳐 새로운 방식으로 경영권을 나누는 것이다. 마지막 안이 성사되려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합병이 필요하다.

두 회사를 합친 후 국내 지주사를 인적 분할해 2~3개로 쪼개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롯데홀딩스 아래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유통·상사 계열, ㈜롯데 밑에 롯데호텔·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음식료·호텔 계열, 롯데금융지주 아래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등이 모이는 식이다. 다만 한국 롯데를 키워 온 신동빈 회장이 사실상 형에게 자신의 공을 모두 뺏기는 셈이 돼버려 이 시나리오 역시 현실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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