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맞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로 한판 붙는다. 롯데백화점은 드래곤볼을, 신세계백화점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을 내세웠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7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공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원작사가 승인한 국내 첫 공식 매장이다. 드래곤볼의 40주년을 기념하고, 갑진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아 특별히 기획됐다.
드래곤볼은 전 세계적인 격투 만화 신드롬을 불러온 애니메이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앞서 열린 일본, 대만 등지의 팝업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드래곤볼의 스토리와 상품을 종합했다. 아트리움 광장 265㎡(약 80평)의 공간을 애니메이션 한 장면처럼 꾸민다.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인공과 배경으로 매장 곳곳을 연출, 고객들에게 실제 만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천하제일무술대회장을 재현한 초대형 포토존이 대표 사례다. 천하제일무술대회장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실력을 쌓아 힘을 겨루는 무대다. 손오공, 거북도사, 천진반, 크리링 등 등장인물 모형과 함께 기념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팝업을 통해 총 300여 종의 드래곤볼 기념 굿즈도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하는 의류 상품을 비롯해 쿠션, 키링, 마우스패드, 담요 등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포함한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10만 원 미만이다.
정은혜 롯데백화점 키즈팀 치프바이어는 “국내 최초로 여는 이번 공식 드래곤볼 팝업은 드래곤볼 마니아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는 고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줄 이색 행사”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아케인(ARCANE) 시즌2’의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며 맞불을 놓는다.
아케인은 인기 게임 LoL 세계관과 캐릭터에 스토리를 입혀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2021년 시즌1이 탄탄한 세계관 구성과 서사, 뛰어난 작화로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흥행을 거뒀고 이달 9일 시즌2의 첫 번째 막이 공개됐다.
신세계백화점은 365㎡(110평) 규모 공간에 아케인 체험존과, 모바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존, 전시존 등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팝업 전용 웹사이트에서 아케인 시민권을 만들고 체험존에 방문하면 직접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돼 사격과 두뇌 게임 등 미션을 수행하고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아케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아케인 주인공인 징크스 피규어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케인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식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를 통해 아케인 미디어 아트(3차원 영상)를 독점 공개하기도 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미디어 아트와 디저트까지 온·오프라인과 장르를 넘나들며 아케인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