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베이경업집단, 6월 韓 철근 시장 진출… 전방위 시장 잠식 예고

입력 2015-04-27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월 1.5만톤 규모 수출… 국내 철근사 가격 하락 압박 커져

중국의 대형 철근 제조사가 한국 수출을 추진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철근의 유입이 더 늘어나면 국내 업체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구에 근거지를 둔 허베이경업집단은 자사가 생산한 철근의 한국 수출을 위해 최근 세관당국의 실사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700만톤의 철근을 생산하는 철근 전문 제조사다. 700만톤은 지난해 국내 철근 총 수요의 52.2%에 달하는 규모다.

허베이경업집단은 늦어도 6월부터 한국 시장에 철근을 수출할 계획이다. 초기 월 수출 규모는 1만5000톤 수준이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량이 5만6000톤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중국 철강사가 국내 철근 시장까지 넘보자 철강업계는 그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철근은 철강재 중 저가에 속해 대부분 내수에 쓰이고 수출량은 많지 않은 제품이다.

중국산 철근은 수입량은 지난해 57만6000톤으로 전년보다 93.0% 상승했다. 올해도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중국산 철근은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어난 15만4000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중국산 철근은 지난해 국내 시장의 4.3%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수입량이 더 늘어나면서 업계는 점유율 10%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중국산 철근의 대거 유입으로 국내 업체들의 경영 환경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은 건설업 불황 여파로 올해 2분기 철근 출하가격을 전 분기 대비 톤 당 4만5000원 내린 60만원으로 결정했다.

국내 한 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의 낮은 가격은 국내 업체가 따라갈 수 없는 실정”이라며 “중국산 철근 수입 규모가 폭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산 전체 철강재의 수입 규모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규모는 1340만톤으로 전년보다 34.9% 늘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 철강시장 상황과 완전히 괴리된 중국산 수입 증가로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일부터 달라지는 청약통장…월 납입인정액 상향, 나에게 유리할까? [이슈크래커]
  • "한국엔 안 들어온다고?"…Z세대가 해외서 사오는 화장품의 정체 [솔드아웃]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금리 인하에 저축 보험 '눈길'…美 대선에 달러 보험 뜬다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영웅 귀환은 빛났다"…페이커의 T1,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영광
  • 단독 “북한군 1차 전멸, 우크라이나 아닌 러시아 포격 탓”
  • 오늘의 상승종목

  • 11.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88,000
    • -1.14%
    • 이더리움
    • 3,420,000
    • -1.89%
    • 비트코인 캐시
    • 475,200
    • -3.81%
    • 리플
    • 702
    • -1.54%
    • 솔라나
    • 226,200
    • -2.37%
    • 에이다
    • 465
    • -4.32%
    • 이오스
    • 580
    • -3.01%
    • 트론
    • 230
    • -1.29%
    • 스텔라루멘
    • 127
    • -2.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650
    • -3.74%
    • 체인링크
    • 14,960
    • -4.16%
    • 샌드박스
    • 323
    • -3.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