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광고로 제재를 받은 귀뚜라미 보일러가 17년 연속 브랜드파워 조사 1위를 차지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달 10일 귀뚜라미보일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가정용보일러 부문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는 브랜드 인지도를 평가하는 최초인지, 비보조인지, 보조인지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브랜드 충성도 조사 항목인 이미지, 구입가능성, 선호도 등의 평균 환산점수가 90.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귀뚜라미보일러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는 '세계 최초 4번 타는 연소구조', '4번 타는 펠릿 보일러(세계최초 콘덴싱)',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 최대 보일러 회사' 등의 대대적인 광고도 한몫했다.
하지만 4번 타는 연소구조는 세계적으로 약 150여 년 전부터 사용됐고 콘덴싱 보일러는 1978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개발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 규모도 2012년 기준, 약 43만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보일러에 적용된 기술과 생산규모에 대해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국내에서 처음' 등으로 과장광고한 귀뚜라미보일러에 대해 6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객관적인 근거 없이 보일러 제품성능 등과 관련해 광고한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함으로써 사업자가 자신의 제품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