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임금체계에 일의 성과와 숙련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대차 임금체계 개선위원회 자문위원인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유럽과 일본의 벤치마킹을 다녀 온 후 현대차 노사에 던지는 화두는 ‘일’과 ‘숙련’의 가치를 반영하는 임금체계에 대한 고민”이라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개선위원회 3차 본회의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임금체계는 노조가 추구하는 형평성과 회사가 목표로 하는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잡힌 임금제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제도에 있어서 한 가지 최선의 방안은 없다”며 “현대차 노사도 적합한 임금제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원의 벤치마킹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지식과 능력, 사고력, 재량권, 의사소통, 관리 능력 등에 따라 기본급을 1등급에서 17등급으로 나눠 임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독일 금속노조 바덴뷔르템베르크 지구의 사례를 보면 17등급의 임금은 1등급의 2.5배에 달했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현재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를 택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2000년 기본급을 연 1회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직능개인급으로 변경했다. 또한 2004년에는 나이에 따라 지급되는 연령급을 실제 숙련의 향상 정도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 실무자와 자문위원들은 지난 1월 6일부터 9일간 독일, 프랑스를 방문해 유럽 선진기업들의 임금제도를 조사했다. 또 2월 1일부터 5일간 일본을 찾아 현지 관계자들과 임금 체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