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75개 12월 결산법인이 잇달아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요 기업 주총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배당 확대'이다. 경영 승계, 주주 친화 등 그룹별 이슈와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요청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금 배당을 지난해보다 40% 늘린 1주당 1만9500원으로 결정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넘게 하락했지만, 주주친화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배당금을 늘렸다.
삼성전자와 같은날 주총을 여는 삼성생명도 배당규모를 전년대비 109.5% 확대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와병 중인 최대주주(지분율 20.7%) 이건희 회장의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이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해온 만큼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도 주총을 통해 지난해 대비 각각 52.9%, 53.8%, 50% 증액한 배당금 확대 안건을 상정해 처리한다. 특히 현대차는 원화강세에 발목을 잡혀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인 7조5500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늘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배당 확대는 주주 친화를 통한 투자 유인과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을 앞세운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에 부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