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신규 수주와 매출 목표를 각각 10조원, 3조원으로 세웠다.
KAI는 2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CFO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KAI 이동신 전무(CFO)는 간담회에서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대비 322% 증가한 10조원, 수주잔고는 올해 말 1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3조10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을 향해 순항 중이며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KAI는 2015년 전체 매출의 60% 규모인 약 2조원을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등 수출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거 군수 중심에서 본격적인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그동안 KAI는 지속적인 수출 확대 노력으로 설립 직후 85% 이상이던 군수 비중을 현재 50% 수준까지 낮춰 균형을 맞췄다. KAI는 2020년 전체 매출 10조원 중 80%를 수출과 민수로 이룬다는 목표다.
KAI는 KF-X, LAH·LCH 등 대형 국책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 미래 주력제품군으로 장기 성장과 수출을 주도하고 미 공군 훈련기 대체사업(T-X)을 중심으로 FA-50, 수리온 등 항공기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군·민수 항공기의 MRO(유지·보수·운영)사업과 우주발사체, 중형위성 등 우주사업, 무인기 등의 신규·확장사업도 본격 추진해 2017년 이후 이들 사업이 KAI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KAI는 주요 대형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지난해부터 1000여명의 대규모 신규 개발인력 채용을 시작하고 통합개발센터 건립을 착공하는 등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한편, KAI는 2014년 경영실적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2조3149억원원과 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각각 15%, 30% 증가한 것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FA-50 이라크, 필리핀 및 KT-1 페루 등의 항공기 수출과 기체구조물 수출 증가, FA-50, 수리온 본격 양산 등에 힘입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