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김외현 사장으로 변경됐다.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의 사임에 따라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재성, 김외현 각자 대표이사에서 김외현 단독 대표이사로 바뀌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재성 회장은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김외현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연구개발(R&D) 전문인으로 차기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현대중공업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사장단 일부 인사를 단행하고,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임명했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를 2011년부터 3년 연속 정유사업부문 이익률 1위 기업에 올려놓으며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일궈냈다.
이번 인사로 현대중공업은 현업에 복귀한 최길선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과 권 사장의 ‘투톱 체제’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자 지난달 조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최 회장을 다시 불러들여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회장은 2009년 세계 조선경기가 급락하고, 군산 조선소에 일감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가 회사가 적자에 시달리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의 임명에 이어 이재성 회장이 물러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에 대폭적인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후속 인사나 새로운 대표의 선임계획은 없다”며 “권 사장 인사는 그룹사 경영을 쇄신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