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입차택시 도요타 프리우스, 초기 반응 '싸늘'

입력 2014-09-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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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출시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가 기대만큼 초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20일 국내 개인 및 법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으나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실제 계약 건수는 전무한 상황이다.

프리우스 택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 주행연비가 21.7㎞/ℓ로 뛰어난데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에 측면·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7개의 에어백, 운적석과 조수석의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을 갖춰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택시로 각광받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프리우스 택시는 국내 최초의 수입차 택시이자 하이브리드 택시여서 관심이 컸다.

프리우스 택시가 출시되면 연간 4만∼5만대 규모에 이르는 국내 택시 시장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일단 지금까지는 계약 대수가 뜻밖에도 '0'에 그치고 있다.

이는 같은 날 출시를 발표한 신형 쏘나타 택시가 현재까지 2천500대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뚜렷이 대비되는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출시 발표 이후 전국 17개 매장에서 상담 고객이 평소보다 4배가량 늘어 자체적으로는 반응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산 택시에 비해 가격이 높고, 하이브리드 택시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아직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구성이 좋고, 연비가 출중한 만큼 1호 차량이 판매돼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리우스 택시는 일반 모델에서 사양 일부를 뺀 뒤 일반 모델 최저가보다 530만원 낮춘 2천600만원에 판매가를 책정했다. 이는 경쟁 모델인 신형 쏘나타 택시의 최저가 1천635만원(수동변속 기준)에 비해 약 1천만원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연비가 워낙 좋아 차량 가격은 몇 년만 타면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문제는 부품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시는 운행 거리가 월등히 많아 고장이 잦기 때문에 수리를 맡기는 빈도가 높다"며 "수입 택시의 경우 부품 가격이 높고, 정비소가 띄엄띄엄 있으면 생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택시 기사들이 선택을 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품값이 국산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구성이 좋아 잔고장이 별로 없는데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곳에 서비스센터가 있는 만큼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토요타는 추석 이후 택시 법인이나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5년·10만㎞로 잡고 있는 보증기간 조정을 검토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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