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운영하는 빵집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올림픽공원 출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SPC가 파리바게뜨가 아닌 자사 다른 브랜드로 입점을 검토하겠다는 2차 의견서를 최근 동반위에 보냈다. 동반위 관계자는 “올림픽공원 파리바게뜨 점포 입점과 관련해 지난 22일 SPC 측의 2차 의견서를 받았다”며 “SPC가 파리바게뜨가 아닌 자사 다른 브랜드로 입점을 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문에는 어떤 브랜드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제과·제빵업으로는 입점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선용 동반위 단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PC그룹이 최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대책을)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기다려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파리바게뜨의 올림픽공원점 점포 출점이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파리바게뜨의 올림픽공원점 철수 결정은 동반위가 시정명령서를 보낸지 약 한 달만으로 그동안 SPC는 동반위의 시정명령을 줄곧 거부해왔다. 지난달 27일 동반위는 파리바게뜨의 올림픽공원점에서 500m내에 개인제과점인 ‘루이벨꾸’가 있다는 이유로 제과업종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에 위반된다는 시정명령서를 SPC 측에 보냈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올림픽공원점은 운영주체만 바뀌었을 뿐,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기본 취지를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반발해 왔다. 지난 3일에도 SPC는 1차 의견서를 보내 올림픽공원점 출점이 중기적합업종 정책 취지에 반하지 않는다 내용을 줄곧 강조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앞서 동네빵집들도 SPC의 올림픽공원점 출점에 비난을 퍼부었다. 대한제과협회는 지난 23일 파리바게뜨 체인 본사인 SPC가 동반위의 중소기업적합업종 권고 사항을 무시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빠져나가 동네빵집들의 피해가 확산된다며 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SPC가 중기적합업종 권고안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는데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도덕적인 행태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120여개 지부와 회원들을 통해 SPC의 행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잘못된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림픽공원 출점 취소와 관련 SPC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문의 내용을 보지 못해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파리바게뜨 올림픽공원점 출점과 관련해서는 전혀 입장변화가 없다”고 말하는 등 동반위에 보낸 공문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