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보급형 모델을 내세우며 내수에만 집중했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품질 전략으로 선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5.5mm) 스마트폰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지오니’가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딜라이트 매장을 방문했다. 이날 지오니를 대표해 왕 레이(Wang Lei) 부사장이 삼성을 찾았다.
지오니의 이번 행보를 두고 스마트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오니는 올해 2월 세계 최박형 스마트폰 ‘엘리페 S5.5’를 발표하기 이전에 지문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T1’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왕 부사장은 “(손가락 지문) 기능은 보안과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중요하다”면서 “내년에 (지문센서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오니는 국내 기업 크루셜텍을 통해 지문인식모듈(BTP)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에서도 지문인식 기능을 최초로 탑재할 만큼 관련 분야에서 기술을 갖고 있다. 지오니 입장에서는 지문인식 기술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다방면에서 삼성의 기술을 배우고 싶을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나아가 지오니 뿐만 아니라 중국업체들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벤치마킹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오니가 삼성을 방문한 것이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삼성과 중국업체간 동향을 보는 것도 스마트폰 업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이번 지오니의 방문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체들이 방문하는 모든 일정을 확인할 수 는 없다”면서 “회사 간 업무협약이나 교류에 대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