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한 동양그룹 관련자들이 올해 들어 4차례나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부실 책임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정진석 동양증권 대표이사와 금감원장이 고교 동창으로 금감원이 부실한 감사를 했다는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무소속 송호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최수현 금감원장을 업무 협의차 방문했다. 이후 9월 3일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9월 5일 현재현 회장, 9월 17일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각각 최 원장을 ‘업무협의’차 방문하는 등 동양그룹 관계자들이 올해만 총 4차례 금감원장을 만났다.
현 회장이 처음 금감원장을 방문한 6월은 동양그룹의 회사채⋅CP 돌려막기가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한 시점이며 9월은 동양그룹이 자금난으로 오리온 그룹에 지원을 요청한 시점이라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
송 의원은 “현재현 회장, 이혜경 부회장 등 그룹 총수가 금융감독원장을 방문하여 업무협의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2009년 동양그룹과 금감원 간 MOU 체결 이후 최근 면담까지 금감원은 과도한 CP발행 등 동양그룹의 부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대처를 소극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수현 원장이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당시 면담 내용이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향후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제도적인 문제뿐 아니라 감독원의 부실한 대처에 대해 적극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