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북미 최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실증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를 위한 ESS 실증 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이를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전송,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전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 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에 위치한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 변전소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SCE와 함께 2015년까지 실증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실증사업은 북미 최대 규모인 32MWh급으로, 약 1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사용되는 배터리도 전기차(Volt 기준)로 환산하면 2000대 이상이다.
주요 실증 내용은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풍력발전의 전력을 ESS 배터리에 모았다가, 안정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으로 SCE를 비롯해 북미에서 진행될 대규모 스마트 그리드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에 SCE가 진행하는 실증 사업은 미국 에너지성(DOE)의 지원을 받는 국책과제다. 향후 실증 결과가 북미 전체 전력사들과 공유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ESS 활용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화학 전력저장전지사업담당 곽석환 상무는 “이번 수주는 소형, 자동차, ESS 등 다양한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LG화학 만의 시너지를 통한 결과물”이라며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G화학은 배터리 공급뿐만 아니라 실증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향후 ESS 시장을 선도할 미래 기술 확보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ESS 배터리 분야 기업 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서 제조·마케팅 분야의 글로벌 시장경쟁력과 자동차전지 등 다양한 2차 전지 포트폴리오를 통한 사업 시너지 효과 등을 인정받으며 16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