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췌장이식 건수 저조 “사회적 관심 필요 ”

입력 2013-05-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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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팀 “장기기증 활성화 위한 여건 조성해야”

국내 췌장이식 건수가 저조해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팀에 따르면 췌장이식의 환자 생존율로 보면 실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췌장이식 건수는 279건으로 2만6614건의 미국과 큰 격차를 보인다.

췌장이식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안 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체내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해 심각한 당뇨 합병증을 보이는 당뇨병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덕종 교수팀의 환자 생존율은 1999년 이후 96.8%(1년), 93.1%(5년)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최다수술을 자랑하는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97%(1년)와 대등한 수치다.

미국의 장기이식을 관리하는 미국장기이식센터(www.unos.org)에 따르면 미국은 공식적 통계가 시작된 1988년 이후의 수술 건수만 현재까지 2만6614건의 췌장 단독 이식 및 신췌장 이식을 시행했다.

특히 한국의 첫 번째 췌장이식이 시행된 1992년 이후 부터의 수술 건수만 보더라도 미국은 2만4891건을 기록해 한국의 279건에 비하면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한다.

미국의 당뇨 환자가 2600만명(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으로 국내 당뇨 환자 350만명에 비해 약 7.4배 많다는 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양국의 수술 건수 격차는 매우 크다고 한 교수팀은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의 200례 이식을 분석한 결과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은 경우가 184건, 생체 이식을 받은 환자가 1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 신장 등 생체 이식 비율이 70%가 넘는 다른 장기에 비해 췌장은 생체 기증 역시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덕종 교수는 “생체이식은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 되지 못한 국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발전시킨 대한민국의 대표 의료기술”이라면서 “췌장도 간과 신장처럼 안전하게 생체 이식이 가능한 만큼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종 교수팀은 췌장이식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200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일 ‘췌장이식 200례 달성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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