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 하는 카카오가 창립 7년여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달성한 흑자 규모는 약 70억원. 카카오를 설립한 김범수 의장은 ‘회원 수 대비 수익성 저하’라는 카카오의 해묵은 문제에도 ‘무료 메신저’라는 전략을 뚝심 있게 밀고나갔다. 이후 게임하기 서비스의 성공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는 현재 국내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61억원, 영억이익 69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젼년대비 무려 25배 넘게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 흑자의 1등공신은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한 ‘카카오 게임하기’다. 물론 게임하기 서비스 이전부터 유료 이모티콘, 기업용 광고플랫폼 ‘플러스친구’등을 서비스 해왔지만 수익모델로서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국민 모바일 게임의 등장과 더불어 게임하기 서비스는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신규 플랫폼 론칭 간담회에서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8월 47억원, 9월 138억원, 10월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매출 중 20%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수익의 절반 이상 역시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다. 여전히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을 희망하는 게임사들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한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 수는 100여개에 이른다.
이 같은 카카오의 흑자전환에는 김 의장의 뚝심 있는 사업 추진도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게임하기 서비스 성공에는 김 의장의 추진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게임하기 준비 당시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변사람들의 구박도 많이 받았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서비스로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카카오톡 모니터링 전담 팀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향후 게임하기 서비스 외에 다양한 수익원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9일 오픈하는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의 성공여부가 흑자 유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 강화 전략의 일환인 ‘카카오페이지’는 가입된 사용자라면 누구나 음악, 그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팔 수 있는 장터다. 수익은 콘텐츠 제작자 50%, 앱 내 결제를 담당하는 구글이 30%, 카카오가 20%를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