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오뚜기 등 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확대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어디일까. 업계는 대표적인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제조 시설 기반이 없는 비화장품 업체의 입장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체 생산보다는 OEM 업체에 제조와 생산을 위탁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기업을 인수하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자체 유통망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매출 상승효과도 노릴 수 있다”며 “그에 따른 제품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화장품 제조업체를 통한 아웃소싱 방법이 가장 용이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최근 4~5년간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4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누적 매출액이 2210억으로 2008년 1114억인 것에 비해 무려 4년 만에 1100억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LG생활건강의 보브, 네이처리퍼블릭 등의 중저가 브랜드숍이 코스맥스를 통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연매출 추정치가 2300억원 가량으로 2008년 930억원에 비해 무려 4년만에 1800억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 한경희뷰티는 자사 제품의 생산이 코스맥스에 이뤄지고 있다. 또 한스킨도 2009년부터 코스맥스와 제휴하는 등이 급격한 매출 상승 요인 중 하나다.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두 업체가 화장품 제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비업계가 자체브랜드 론칭해서 아웃소싱으로 화장품 생산한다면 두 기업과 협력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웅진코웨이는 리엔케이, 올빚, 네이처런스 프롬을 웅진코웨이 비앤에이치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사실 한국콜마와 웅진코웨이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립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국내 기업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많아지면 해외 명품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이에 더해 OEM 기업의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