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재벌그룹들의 해외 자원개발 법인 수가 7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원개발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 22개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영화한 공기업을 제외하고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의 계열회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외 자원개발 법인이 78개(2011년 9월 말)에 달한다.
30대 재벌에 속한 국외 자원개발 법인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말 50개사에 불과했지만 2009년 말 71개사로 급증했고, 2010년 말 사상 최다인 79개사를 기록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LG의 국외 자원개발 법인이 2008년 13개에서 지난해 9월 말 19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STX는 4개에서 9개로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풍은 1개에서 5개로, 삼성은 8개에서 11개로 관련 법인을 각각 늘렸다. 동양은 지난해 2곳을 새로 설립했다.
SK는 2008년 14개에서 2009년 26개로 크게 확대했다가 지난해 브라질 석유광구 3곳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했다. 작년 9월 말 현재 14개로 줄였다.
문제는 국외 자원개발에 뛰어든 재벌그룹들이 실적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이다.
30대 재벌의 관련 법인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78개사 가운데 2010년 흑자를 낸 곳은 22개사(28.2%)를 기록했다. 즉 실적이 `제로(0)'거나 적자를 기록한 곳이 훨씬 많은 것이다..
한화는 7개 법인 중 1곳(14.3%)만 순이익을 내 성과가 가장 나빴다. 나머지 6개사 중 4개사는 실적이 0원이었다.
삼성은 11개사 중 3개사(27.3%), GS는 4개사 중 1개사(25.0%), STX는 9개사 중 2개사(22.2%), SK는 14개 중 3개사(21.4%)로 순익을 거둔 법인의 비율이 20%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