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업체 간 경쟁으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이 오히려 방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사간 마케팅, 상품, 간담회 등 다양한 부문에서 눈치보기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업계간 상품, 마케팅 관련 신고로 이어져 지나친 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만 해도 KT는 SK텔레콤의 결합상품 ‘TB끼리 온가족 무료’요금과 관련, ‘이용자 이익 저해 행위 및 이용약관 인가조건 위반’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어 24일에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및 계열사 부당지원’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에도 KT는 LG U+를 상대로 초고속 인터넷 관련 거액의 현금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방통위에 신고했고, SK텔레콤은 KT의 무선랜(와이파이) TV광고 내용에 자사를 비방하는 부당광고 소지가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업체 간 이같은 이전투구 양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서비스 선택 및 이용에 있어 혼란을 빚고 있다.
이경숙(53) 씨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통사들 간의 다툼을 보면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는 건지,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이통사들이 이전투구식 경쟁 보다는 공정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더 서비스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업체간 경쟁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 업체가 기자간담회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같은 날 다른 업체도 신 상품 출시를 발표하거나 간담회 등을 함께 열어 물타기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도 이같은 경쟁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쟁업체에 뒤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