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흥행 바로미터' 기대감 상승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이 독일 쾰른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게임스컴2024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과 기관은 약 30 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 세 곳의 게임은 게임스컴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K-게임이 유럽에 깃발을 꽂고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음날 오후 10시(현지 시간 오후 3시)에는 게임스컴2024에 출품된 게임 중 장르·플랫폼별 최고의 기대작을 선정하는 어워드의 수상작이 발표된다. 이번 게임스컴 어워드에는 역대 가장 많은 국내 게임사의 게임이 후보에 올랐다.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이 비주얼, 에픽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는 각각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Best Sony PlayStation Game)과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Most Entertaining) 후보작에 올랐다.
붉은사막은 뛰어난 미적 그래픽을 다루는 비주얼 부문에서 펀콤의 ‘듄: 어웨이크닝’, 유소프트의 ‘스타워즈 아웃로’ 등 글로벌 게임사들과 겨루게 됐다. 강렬한 게임 플레이 등을 중점으로 선정하는 에픽 부문에서 붉은사막은 캡콤의 ‘몬스터 헌터 와일즈’와 듄: 어웨이크닝, 스타워즈 아웃로 등과 경쟁한다. PS 게임 부문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등 유명 게임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평가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인조이는 포켓페어의 ‘팰월드’, 비핑비츠의 ‘PVKK’ 등과 겨룬다.
이같은 쟁쟁한 경쟁에 국내 게임사들이 수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서구권 게임 출시 흥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게임사들도 진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에 의미가 있는 시장이다. 더욱이 게임스컴은 일본의 도쿄 게임쇼, 북미의 전자오락박람회(E3)와 함께 3대 게임쇼였으나, E3가 지난해 출범 28년 만에 폐지를 선언하면서 서구권의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가 되며 그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
게임스컴의 수상은 기업 가치와 향후 게임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2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했던 네오위즈는 게임스컴2022 이후 유저들의 기대감 상승에 따라 주가도 함께 우상향했다. P의 거짓 출시 일정이 공개된 후 주가는 고점을 통과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스컴 수상만으로도 마케팅이 될 뿐만이 아니라 주가도 상승한다”면서 “11월 지스타 게임쇼가 열리는 등 4분기부터 게임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게임산업협회가 개최하는 게임스컴은 올해 21일부터 25일(현지 시간)까지 개최되며, 닷새 간 총 64개국에서 1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63개국 1227개사)대비 17.36% 가량 증가한 규모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하이브IM 등이 게임스컴에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및 기업 간 거래(B2B) 부스를 꾸리고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