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무료 나뉘어 제공될 것이란 추측 무성
AI 내세워 수익 모델 찾는 테크회사들
삼성전자 “내년까진 무료”…내후년에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기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유료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AI 기능에 요금을 부과하면, 다른 테크 회사들도 자연스레 구독료를 책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신 CNBC는 분석가들의 말은 인용해 애플이 자사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이용에 20달러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6월 애플 인텔리전스 시스템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걸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고 텍스트를 요약, 이미지를 생성한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더 나아가 오픈AI의 ‘챗GPT’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를 결합해 더 뛰어난 AI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AI 기능에 따라 무료와 유료 부분을 나눠서 구독제를 운영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애플의 AI 요금 부과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향후 유료 구독 모델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러한 (유료로의) 전환은 즉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 3년은 더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AI 서비스에서 후발 주자인 만큼, 아직 이를 통한 수익화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이폰16 시리즈가 다음 달 10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단계별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기능 정도만 10월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화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리지만, 애플이 AI 기반 서비스를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이미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더 큰 용량을 선택하는 옵션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도 상위 버전의 챗GPT에 대해 구독료를 받고 있다.
애플 뿐 아니라 전자제품 제조사들도 하드웨어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AI 기능이나 구독 등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AI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 “애플이 그간 말하던 ‘AI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방향과 맞아 떨어진다”며 “현재 애플의 핵심 매출원은 하드웨어이지만, 서비스원도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게끔 애플의 AI 구독 서비스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애플의 실적발표 등을 미뤄볼 때, AI 기능 유료화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을 짓고 말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의 ‘AI 유료화’ 소문에 삼성전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곳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계획이나 입장이 없지만, 시장은 삼성전자 역시 AI 기능 유료화나 구독제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말까지는 모든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2026년부터는 소비자의 요구사항과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수익모델을 내세우며 플랫폼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 경쟁사들도 비슷한 사업군을 검토하며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