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채팅방에 尹 직접 참여 의혹도
민주당 "선거운동 아닌 음습한 정치공작"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있는 SNS 채팅방에서 허위 비방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허위 비방을 일삼는 것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음습한 심리전이며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마이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 '어게인 SNS 소통위원회' 소속의 120개 채팅방은 조직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고 가짜뉴스를 생산,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콘텐츠를 직접 기획, 제작한 정황이 포착된 20번 방에는 윤 후보도 속한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휘부 격인 20번 방에 윤 후보를 비롯, 권영세, 박수영, 서병수 의원 등 핵심 의원들이 참여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모두 국민의힘 선대본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운용됐다"며 "해당 채팅방은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20개의 방 중에서 유독 20번 방에만 ‘초대’되었다는 것도 권 본부장 변명처럼 끌려 들어간 것이 아니라 선대위 차원에서 SNS 비방 공장을 운영하고, 그 곳에 참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 비방만 한 것이 아니라 윤 캠프가 필요한 시점에 홍준표, 이준석, 안철수를 ‘조준 사격’하면서 친위부대 역할을 했다"며 "20번 채팅방은 대충 구성된 흔한 채팅방이 아니다. 전원이 팀장급 이상의 간부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직접 채팅방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들의 병풍이 되어 활동을 비호하고, 제작, 유통을 지원한 것입니까"라며 "국민의힘은 ‘조작의힘’이란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기 바란다"며 윤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